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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당 창당대회 모두발언(24. 1. 27.)

작성일자
2024.01.27. 23:05
전북특별자치도당 창당대회 모두발언


○ 일시 : 2024년 1월 27일(토) 오후 5시

○ 장소 : 롯데시네마 전주평화점 2층(전북 전주시 완산구 백제대로 10)


■ 이낙연 인재위원장

 몇 가지를 좀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째는 제가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너는 아버지 때부터 민주당이었고 너도 24년 동안 민주당을 했는데 그렇게 떠날 수 있느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요. 실제로 제가 민주당에 있었던 24년 동안 국회의원 5번 도지사, 국무총리 당대표 참 많이 누렸죠. 그리고 그 기간에 2003년에는 열린우리당이 생겨서 민주당이 쪼개졌고요. 2017년에는 안철수 씨의 국민의당이 생겨서 호남지방이 전체가 녹색 바람으로 물들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이 생겨서 민주당이 쪼개질 때도 녹색 바람이 호남을 석권했을 때도 저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민주당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주당을 떠났어요. 네가 변했구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해요. 제가 변한 것이 아니라 변한 것은 민주당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민주당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민주당의 전통과 민주당의 정신과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민주당에 남았던 것이고, 이번에는 민주당이 그 정신과 전통과 가치를 잃었기 때문에 민주당의 정신과 전통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민주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분은 말해요 그렇게 많이 누리고 떠나는 건 배신 아니냐 저는 말합니다. 그렇게 당으로부터,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국가와 민주당이 잘못되고 있는 것을 그냥 앉아서 볼 수만은 없어서 국가를 위해서, 민주당을 위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불가피하게 나왔다. 이 말씀을 저는 드립니다. 국가의 혜택을 이렇게 많이 받은 사람이 잘못 가고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가만히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국가에 대한 배신 아니냐 저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국가로부터 혜택받은 사람으로서 국가가 더 이상 위기에 빠지는 것을 앉아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 길을 선택했다. 이 말씀을 여러분께 드립니다.

어떤 분은 말합니다. 이건 민주당의 분열이 아니냐 저는 대답합니다. 분열이 아니라 재건이고 확장입니다. 왜 그런가? 민주당을 이미 마음으로부터 떠난 사람들 그분들을 붙잡아서 투표장에 같이 가십시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살려야 될 것 아닙니까? 그 일을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 아닙니까? 민주당이 못 하는 일을 내가 해서 그분들을 모셔 온다면 이건 야권이 재건되는 것이고 커지는 것이지 쪼개지는 것이 아니다. 내 말이 틀렸소? 양당이 모두 싫다. 내 마음 둘 곳이 없다. 이런 분들에게 자 이 길은 어떻습니까? 이렇게 한번 같이 가보시지요 하고 길동무가 되어드리는 것 이것이 옳은 것이지 양당 싫으면 투표도 하지 말아라. 투표장에 가지 말고 내버려 둬라. 이것이 옳은 것입니까? 그런데 저 사람들은 자기들 싫다는 사람은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해서 자기들 기득권 유지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이것이 도둑 심보가 아니고 무엇이 도둑 심보요. 자기들 싫으면 국민 아닌가요? 자기들 싫어도 국민은 국민 아닙니까? 그분들께 선택의 여지를 만들어 드려서 그분들의 뜻도 국정에 반영하는 것 그게 민주주의 아닌가요?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이나 항상 다당제를 지지했고 소수 정당을 도와서 때로는 소수 정당 누군가 당선시키기 위해서 그 동네 민주당 국회의원 내지 않았습니다. 후보자를 안 내서까지 도와주고 그분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협력 상대로 인정하고 이렇게 해왔던 것이 민주당의 전통입니다. 더구나 요즘 SNS 보신 분들 잘 알 거예요. 이재명 대표가 몇 년 전에 경선 때 그 말씀했어요. 다당제를 만드는 것, 두 개 정당뿐만 아니라 제3 제4의 당을 만드는 것 이건 선거 전략이 아니라 나의 오랜 꿈입니다. 그랬어요. 꿈이라는 말이 꾸며서 하는 말을 꿈이라고 하는 건가요? 아닐 것 아니에요. 그렇게 오랜 민주당의 전통을 왜 짓밟으려 합니까? 비례대표까지 꼭 둘이 나눠 먹어야만 쓸 겁니까? 이건 민주당의 오랜 전통에 대한 배반입니다. 이걸 용납하면 안 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사실은 김종민 의원이 다 해버렸어요. 오늘까지만 김종민 의원 다음 연설하고 내가 이다음부터는 꼭 먼저 해야 하겠소. 우리 저 전라북도는 제 외가고 아버지 외가고 제 처가니까 저희 집 가정 얘기를 좀 해드리겠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20대 청년 때부터 71살로 돌아가실 때까지 민주당 당원이었습니다. 40년이 훨씬 넘는 그 세월인데 여당은 딱 1년밖에 못 했어요. 4·19부터 5·16까지, 4·19 때 제가 국민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어느 날 학교 갔다 집에 왔더니 집이 텅텅 비어 있어요. 할머니도 어머니도 밭일 나가고 동생들은 다 어디 이제 어머니 따라서 심부름도 하고 그랬겠죠. 집에 왔는데 어디서 울음소리가 나요? 울음소리 나는 쪽을 가봤죠. 집 뒤 안에 상추밭이 있는데 상추 대가 꼿꼿하게 서 있고 잎사귀를 따서 먹은 자리에 허연 뜨물이 흐르는 그런 계절이에요. 우리 아버지가 등치가 소만 하시거든요. 아버지 키가 제 지금 키예요. 어깨가 떡 벌어지고 눈썹이 시커멓고 그래서 제가 49살에 처음 출마해서 동네 돌아다닐 때 온 동네 할머니들이 저보고 하시는 말씀이 에이 애비만 못하다. 우리 아버지가 그런 분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분이 상추밭에 엎어져서 울고 있는 거예요. 제가 국민학교 3학년이지만 그래도 철이 들었는지 말렸지요. 사투리 좀 쓰더라도 통역 없어도 되지요? 아부이 어째 이런다오. 울지 마랑게라 그만 울으랑게라. 그래도 한참 울어요. 그러다 울음이 그쳤습니다. 큰 놈아 이리 와봐라. 그때는 여당 국회의원이 면장도 조합장도 마음대로 하던 시절인데 아버지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당신이 청년 시절부터 모셨던 국회의원이 여당이 되다 보니까 이제 기분이 좋았을 것 아닙니까? 우리 아버지를 부르면서 이 동지 이력서 한 장 써와, 어쩌라오, 자네가 법성면 조합장을 서, 제 고향이 영광군 법성면이에요. 법성면 조합장으로 아버지는 뭔지도 모르고 문방구에 가서 이력서 용지를 사다가 쓸려고 본 게 쓸 것이 없어요. 출생은 있는데 그 다음에 입학한 적이 없거든요. 우리 아버지 인생은 출생하고 사망밖에 없는 인생이었소. 학교를 들어간 적이 없으니 한 줄도 안 나가지요. 이력서 용지를 찢어버리고 의원님한테 갔더랍니다. 의원님 나는 자격이 없소. 딴 사람 시키시오. 하고 돌아서는데 눈물이 나더라. 내가 너는 가르쳐야 쓰겄다, 그것이 오늘의 제가 있게 한 시작이었습니다. 저쪽에 우리 외삼촌 한 분이 와 계시는데 저희 형제들이 공부를 참 잘했어요. 어머니가 무려 열을 낳았습니다. 아기 낳고 나면 몸도 아프고 귀찮아서 아이를 그만 낳아야지 그만 낳아야지 하다가 10을 낳아버렸다 그럽니다. 근데 집에 살림은 없고 아이들은 공부 잘했었고 저희 형제들이 상장을 받아오면 어머니가 잘했다 이런 것이 아니라 우에 어쩐다냐 이거 학교 안 보낼 수는 없고 아들이 공부들을 잘했었고 저희는 공부 잘해서 불효였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자랑스러워했던 일이 있습니다. 4·19 후에 민주당이 여당 돼서 전남 도당대회를 광주에서 했는데 이제 중앙에 거물들이 다 내려와서 오늘 같은 행사를 했을 것 아닙니까? 뭐 위임사항도 있고 도당 위원장 선출도 있고 그때 신원식은 아니었소. 그러고 다 끝나니 동지들 할 말 있으면 하시오.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가 계급이 없어서 맨 뒤에 서셨는데 키가 크고 목소리도 크셔서 나 할 말이 있소. 내가 민주당을 했던 것은 민주당이 옳기 때문이었소. 그런데 여당 되었다고 만약 잘못하면 난 야당 가보려오. 그랬다고 돌아가실 때까지 자랑했어요. 어떤 사람은 저한테 묻습니다. 너희 아버지가 평생 사랑한 민주당을 어떻게 떠날 수 있냐 저도 괴로웠지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민주당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했지만 잘못된 길을 가면 나는 야당 가겠다고 말했던 아버지의 아들답구나. 제가 아버지 묘소에 가더라도 아버지가 별로 야단 안 치실 것 같다 그 생각을 합니다.

동지 여러분 이게 편한 길이 아니라는 걸 다 아실 거예요. 그러나 편한 길만 가면 역사는 바뀌지 않습니다. 올해 우리는 어쩌면 우리 인생에 처음으로 한판 큰 싸움을 해야 합니다. 올해 대한민국은 정치 이대로 좋다는 사람들과 정치를 이대로 두어서는 못 쓰겠다는 사람들의 한판 싸움이 붙을 겁니다. 정치 이대로 좋다는 사람들은 대체로 등 따습고 배부른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험한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서 역사를 위해서 정치 이대로 좋다는 그 사람들하고 한 판 싸웁시다. 정치를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추락할 것입니다. 정치 이대로 두면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 이어질 거예요. 그러면서 우리 자식 세대는 지금보다 훨씬 쪼그라진 대한민국에서 살 겁니다. 이 정치를 뜯어고쳐서 바람구멍이라도 내야 우리가 걱정하는 그러한 미래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입니다. 그 일을 우리 새로운미래가 김종민 의원이 지도하시는 미래대연합과 함께 열어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